Post Black Belt: 주짓수 훈련 일지

주짓수 수련일지 쓰는 법: 수업 직후 2분, 네 줄 템플릿

주짓수 수련일지를 쓰다 흐지부지 포기했다면, 수업 직후 2분 네 줄(배운 것, 잘된 것, 막힌 것, 다음 목표)만 적어보자. 탭 횟수보다 포지션과 기술, 해시태그를 기록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게시일 2026년 10월 28일수정일 2026년 10월 28일한국어(대한민국)
주짓수 수련일지 쓰는 법: 수업 직후 2분, 네 줄 템플릿

주짓수 수련일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는가? 나는 여러 번 있다. 첫날에는 수업 내용을 빼곡하게 적고, 사흘째에는 세 줄, 일주일이 지나면 노트를 열지도 않는다. 돌아보면 일지가 나쁜 게 아니라 내가 너무 길게 쓰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Post Black Belt을 만들면서 내 일지도, 다른 사람들의 일지도 많이 봤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오래 가는 수련일지의 최소 단위를 정리해보려 한다. 수업이 끝나고 2분, 네 줄이면 충분하다.


수련일지에는 무엇을 써야 할까

가장 흔한 수련일지는 "오늘 스파링 5라운드, 탭 3번"처럼 숫자만 남기는 기록이다. 나쁘지 않지만, 한 달 뒤에 읽어봐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탭을 몇 번 했는지보다 중요한 건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이유로 막혔는지다.

그래서 나는 숫자 대신 이름을 적는다. 오늘 배운 기술의 이름, 스파링에서 자주 머문 포지션의 이름, 막힌 지점의 이름. 이름이 있어야 나중에 같은 이름끼리 모아서 볼 수 있고, 모아서 봐야 패턴이 보인다.


수업 직후 2분, 네 줄 템플릿

템플릿은 단순하다. 수업이 끝나고 매트를 나서기 전에, 아래 네 줄만 채운다. 한 줄에 한 문장이면 된다.

수업 후 네 줄 템플릿: 배운 것, 잘된 것, 막힌 것, 다음 목표
  • 배운 것 (Worked on): 오늘 드릴하거나 스파링에서 쓴 포지션과 기술.
  • 잘된 것 (Went well): 오늘 처음으로 걸린 것, 감이 온 것 하나.
  • 막힌 것 (Went wrong): 어디에서 막히거나 탭을 쳤는지, 그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 다음 목표 (Next focus): 다음 수업에서 확인할 것 딱 하나.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배운 것: 클로즈드 가드에서 힙 이스케이프 후 니슬라이드 패스
  • 잘된 것: 상대 소매 그립을 먼저 끊고 시작하니 패스 각이 열렸다.
  • 막힌 것: 사이드 컨트롤에서 마운트로 넘어갈 때 무릎이 끼어서 멈췄다.
  • 다음 목표: 사이드에서 마운트로 갈 때 무릎 라인부터 확인하기

이 정도면 30초에서 2분 사이에 쓸 수 있다. 긴 후기가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빼먹지 않는 것이다.


언제 쓰는 게 좋을까

쓰는 시점은 수업 직후가 가장 좋다. 샤워하고 집에 오는 길이 되면 디테일이 벌써 흐려진다. 나는 도복을 벗기 전이나 가방을 싸기 전에 먼저 적는 편이다. 피곤해서 손으로 쓰기 싫은 날도 많으니, 그런 날은 한 줄만 적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한다. 한 줄이라도 쓴 날이 하나도 안 쓴 날보다 훨씬 낫다.

타이핑조차 귀찮은 날에는 말로 남기는 방법도 있다. Post Black Belt에서는 음성으로 일기를 작성할 수 있어서, 이동하면서 몇 마디만 말해도 일지가 남는다.


탭 횟수 대신 포지션, 기술, 해시태그

네 줄을 쓸 때 한 가지만 더 신경 쓰면 일지의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기술과 포지션을 늘 같은 이름으로 적는 것이다. 오늘은 "니슬라이드", 내일은 "무릎 밀어서 패스"라고 쓰면 나중에 모아볼 수 없다.

Post Black Belt의 일기에는 제목과 내용 말고도 해시태그, 운동 시간, 스파링 라운드 같은 항목이 있다. 제목과 내용에는 네 줄을 적고, 배운 포지션과 기술은 해시태그로 골라 붙이면 된다. 이름을 새로 고민할 필요가 없고, 매번 같은 이름이 붙는다.

일기 작성 화면의 제목, 내용, 해시태그 입력 항목

실제로 쓰면 이런 모양이 된다. 날짜와 카테고리, 네 줄의 내용, 해시태그, 운동 시간, 스파링 정보가 한 화면에 남는다.

해시태그와 스파링 정보가 기록된 일기 상세 화면

해시태그가 쌓이면 "내가 어떤 기술을 얼마나 기록했는지"도 보인다. My Hashtags 화면에서는 가드, 패스, 포지션처럼 영역별로 내가 기록한 기술과 아직 기록하지 않은 기술이 나뉘어 나온다. 어떤 영역이 비어 있는지 한눈에 보이니 다음 수업의 목표를 고르기도 쉽다.

영역별로 기록한 기술 해시태그를 보여주는 My Hashtags 화면

일주일에 한 번, 읽어보기

일지는 쓰는 것보다 읽는 것에서 힘이 생긴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5분 정도 지난 일기를 쭉 읽어본다. 앱에는 주간 결산 화면이 따로 없어서, 캘린더와 일기 목록을 훑어보는 식으로 한다.

  • 이번 주에 "막힌 것"에 같은 이름이 두 번 이상 나왔는가
  • "다음 목표"로 적은 것을 실제로 다음 수업에서 해봤는가
  • 그중 하나를 골라 다음 주의 목표로 삼는다

막힌 것이 비슷하게 반복된다면 그게 지금 가장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걸 하나만 골라 일주일 동안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수련이 훨씬 구체적이 된다.

해시태그가 붙은 일기를 날짜순으로 훑어보는 일기 목록 화면

한 달이 끝나면 월간 결산도 있다. 이번 달에 몇 번 나갔는지, 어떤 해시태그를 많이 썼는지가 한 장으로 정리된다. 일지를 쓰는 습관이 눈에 보이는 숫자로 돌아와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월간 결산 화면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이렇다. 수업 직후에, 네 줄만, 이름을 맞춰서 쓴다. 일주일에 한 번 읽고 목표를 하나 정한다. 노트든 메모 앱이든 상관없다. 다만 나처럼 기술과 포지션을 해시태그로 모으고 싶다면 Post Black Belt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수업이 있다면, 끝나고 딱 네 줄만 적어보자. 앱과 관련된 피드백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알려주면 감사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