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개발자로 지낸 지 5년이 됐다. 가장 좋았던 점은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기도 했다. 언제 일하고, 무엇에 시간을 쓰고, 어디서 멈출지까지 모두 내가 정해야 했다.
처음 2년은 회사 일이 끝난 뒤 남는 시간을 거의 다 개발에 썼다.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업 1인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한 뒤에는 몸이 점점 안 좋아졌다. 결국 일주일에 하루는 쉬기로 정했다.
개발 밖의 일들
AI에게 코드 작성을 맡기면서 내 역할도 달라졌다. 직접 코드를 만드는 시간은 줄었지만, 어떤 문제를 풀지 정하고 우선순위를 고르는 일은 여전히 내 몫이었다. 프로젝트 매니저처럼 흐름을 살피고 다음 일을 결정해야 했다.
혼자 제품을 만든다는 건 개발만 잘하는 일로 끝나지 않았다. 고객이 있는 곳을 찾고, 제품을 설명하고,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운영을 이어가야 했다. 개발 다음에 남는 시간으로 마케팅을 하려고 하면 그 일은 자주 다음으로 밀렸다. 마케팅과 운영도 창업자의 중요한 업무로 달력에 올려야 했다.
요즘은 의식적으로 개발 모드의 시간을 줄이고 마케팅과 운영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 한다. 하지만 일주일이 실제로 어떻게 흘렀는지는 느낌만으로 알기 어려웠다.
작업별 앱 환경
개발할 때는 SNS가 방해가 되지만, 마케팅할 때는 꼭 필요한 도구가 된다. 모든 일을 한 가지 차단 설정으로 다루기 어려웠다. 작업이 바뀌면 아이폰에서 사용할 앱 환경도 함께 바뀌어야 했다.
그래서 스텔로를 만들었다. 개발·글쓰기·마케팅·운영처럼 활동마다 앱 구성을 저장하고, 지금 할 일에 맞는 모드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코딩 중에는 SNS를 차단하고, 마케팅을 할 때는 다시 열어둘 수 있다.
내가 정하는 모드 전환
집중 앱을 쓰면서도 모드를 언제 시작하고 바꿀지는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1인 빌더에게 자율성은 일하는 방식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텔로에서는 준비됐을 때 모드를 시작하고, 일이 바뀌면 직접 전환한다.
물론 스스로 선택하는 것만으로 부족한 순간도 있다. 잠들기 전 휴대폰을 내려놓거나 휴식 시간을 지키려면 시간 기준의 제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선택지를 어떻게 제공할지는 앞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의 작업 모드는 내가 시작하고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주간 모드 기록
스텔로의 주간 기록을 보면 각 모드가 얼마나 오래 켜져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다. 이 시간은 내가 얼마나 집중했는지 매기는 점수도, 앱별 사용량도 아니다. 대신 계획한 역할과 실제로 보낸 한 주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살펴볼 출발점이 된다.
개발에 시간을 많이 쓴 주였다면 다음 주에는 마케팅 시간을 먼저 일정에 넣을 수 있다. 운영이 계속 뒤로 밀렸다면 작은 업무 블록을 따로 정할 수도 있다. 기록을 보고 다음 주를 조정하는 일은 내가 원하는 창업자 모드로 조금씩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주의 모드 선택
다음 일주일 동안 개발·마케팅·운영 모드를 골라 사용해보자. 주말에는 어떤 모드가 가장 오래 켜져 있었는지 돌아보고, 다음 주에는 어떤 일에 시간을 더 쓰고 싶은지 정해보면 좋겠다.
일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하는 1인 빌더라면, 스텔로로 이번 주의 모드 기록을 확인하고 다음 주의 선택을 계획해보기 바란다.

